[종이접기 책]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3 - 고려.조선시대 편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3 - 서원선 지음/교학사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 유물 종이접기가 드디어 3권이 나왔습니다.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1 - 선사시대~청동기시대 편』,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2 - 삼국시대 편』에 이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편입니다.

한국의 역사를 따라 유물을 접는다는 발상이 너무 교육적이고 재미없는 학습용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종이접기라는 것 자체가 별개의 놀이이기 때문에 종이접기는 종이접기대로 즐기면서 역사와 유물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많은 종이접기 책이 교육적인 효과를 강조합니다. 유아의 소근육 발달부터 뇌의 발달과 집중력 향상, 인내심과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력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 효과들도 모두 사실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종이접기라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즐겁지 않다면 종이접기도 또다른 공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서 매우 반갑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물 종이접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접는 것이 종이접기의 매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물 접기는 충분히 신선하고 특이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삼국을 통일하고 우리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의 황금기를 꽃피웠던 고려와 오늘날까지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는 조선 시대의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공룡부터 접었던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1 - 선사시대~청동기시대 편』의 동물 접기를 제외하면 시대적으로는 사극에서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유물이 가장 익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려 시대에는 푸른빛의 아름다운 자기 고려청자,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자경, 불교의 꽃으로 머릿속 깊이 새겨진 연꽃, 희망의 신앙으로 수용되어 폭넓게 전승된 미륵보살, 제주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돌 할아버지 돌하르방, 고려 시대에 주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 건원중보, 해저의 타임캡슐 신안 유물선, 왕권의 상징 용의 머리,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하회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하회탈이 고려 시대의 유물인 줄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하회탈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탈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국보로서 전통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포스터나 관광기념품 등 각종 디자인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저처럼 역사 공부를 이제 뒤로 한 성인들 역시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선 시대는 조선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보 제1호 남대문,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 훈민정음, 달덩이 같이 둥그스름하고 단아한 조선백자 달항아리, 우리 민족 고유의 의복 한복, 역에서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 증명서 마패,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해태, 인간이 발명한 가장 원초적인 시계 해시계, 조그마한 집 모양으로 생긴 가마와 가마꾼,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장군상,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옷 갑옷, 구조와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모된 2층 전투함 판옥선, 이순신 장군을 떠오르게 하는 거북선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가장 익숙할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의 종이접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훈민정음입니다. 유물과 유적 등도 좋지만 딱 그 유물 접기를 위한 것이라면 훈민정음은 훈민정음 버전의 한글을 다 접을 수 있어서 장식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파티 등에 현수막 대신 글자로 써서 걸 수도 있고 작게는 자신의 이름을 접어서 공책 등에 붙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 수업 때 종이접기를 넣어 관심을 끄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접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극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선물하면 관심분야를 탐구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종이접기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성인들에게도 매우 재미있는 종이접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