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책] 종이접기 로봇 - 스토리가 있어 더 재미있는

종이접기 로봇 - 서원선 종이접기창작/은하수미디어

우리의 상상력은 이미 우리 은하계를 넘어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확장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로봇 하나쯤은 갖고 있습니다. 로봇 태권브이, 아톰, 마징가 제트, 트랜스포머, 월E 등 로봇이라면 두꺼운 철판 기계 같던 시절부터 오늘날의 유려한 변신로봇까지.

가장 아날로그적인 종이와 가장 미래적인 상상력이 발휘된 로봇이 만나 더욱 즐거운 것이 로봇 종이접기입니다. 이 책은 스토리가 있어 더 재미있습니다. 로봇은 종이접기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테마이기도 하고 종이접기를 즐기지 않던 어린이가 종이접기를 시작하기 좋은 테마로 이 책은 악당 로봇 팀과 정의의 로봇 팀의 대결이라는 스토리로 흥미를 더욱 돋웁니다.

제일 앞에는 프롤로그로 인류 최후의 전쟁 스토리가 만화로 펼쳐집니다. 크게 악당 로봇 팀 데빌 언노운, 스콜피온, 크랩 킹 등에 정의의 로봇 군단인 캐논봇, 이봇, 해머봇 등이 맞서 싸우게 된 과정을 지구의 위기에 엮어서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로봇 종이접기 책에는 이런 식으로 시작 부분에 스토리가 배경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있으면 완성된 로봇을 가지고 놀 때 각 로봇에 개성을 부여하기도 좋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더욱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악당 로봇 군단과 정의 로봇 군단의 분포도입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로봇이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전투형 로봇들만 있는 게 아니라 실무용 로봇까지 포함하여 정말 한 팀의 군단처럼 구성되어 있는 점이 좋습니다. 배경 스토리에 맞춰 로봇 군단도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들이 사용하는 주요 군사 장비인 멋진 비행기와 무기들까지 접을 수 있어 로봇놀이가 더욱 풍요롭습니다. 전투기류인 캐리어, 제트 파이터는 공용이지만 정의의 로봇 군단 팀의 윙봇 전용인 터보 윙, 악당 로봇 군단의 데빌 언노운 전용인 제트 부스터처럼 각 비행용 로봇에게만 착용 가능한 날개가 따로 있습니다. 무기로는 슈팅가드와 빔 실드와 레이저 건은 공용이고 캐논은 캐논봇 전용입니다.

그리고 완성한 로봇을 더욱더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스티커와 로봇을 세우고 놀 수 있는 입체 배경 만들기가 들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종이접기 책이지만 종이접기 과정뿐만 아니라 완성 후에 갖고 노는 것도 신경쓴 책입니다.

각 로봇 모델 접기 페이지에는 로봇의 전신사진과 이름, 특징과 주요 능력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높이, 중량, 장비, 주무기 등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고 공격력과 방어력과 파워가 수치로 표시되어 있어 각 로봇끼리 붙을 때 어떤 로봇끼리 싸워야 좋을지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합니다.

아무래도 로봇이기 때문에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차근차근 그림을 따라 도전하면 완성할 수 있지만 처음 종이접기를 시작한다면 별 5개 만점으로 매겨진 난이도를 보고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순서대로 접으면 더욱 좋습니다. 로봇은 악당 팀과 정의 팀으로 나누어져서 소개되어 있으므로 앞에 있다고 쉬운 로봇인 건 아닙니다.

작가는 종이로 접은 로봇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수차례의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며 많은 작품들을 폐기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 실린 로봇들은 일종의 기본 틀과 같은 존재로 독자들이 이 기본 틀 위에 자유로이 변형과 창작을 덧입혀 자신만의 로봇을 생산해내길 바란다고 합니다.

스토리의 마지막 부분인 전쟁 결과가 이 책 안에 없는 이유도 독자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적으로 펼쳐나가길 바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로봇으로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