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책] 시니어를 위한 두뇌튼튼 종이접기 - 치매를 예방하는 실전 뇌훈련

시니어를 위한 두뇌튼튼 종이접기 - 최수진 옮김, 일본종이접기협회 외 감수/책밥

종이접기는 흔히 아이들의 놀이로 치부됩니다. 요즘은 성인들의 종이접기도 늘어났지만 초보 종이접기 책은 대부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손이 잘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특히 종이접기가 유아들의 뇌 발달에 좋은 것과 마찬가지로 종이접기가 성인들의 뇌를 자극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치매 예방을 위한 성인 또는 노인들을 위한 책이 더욱 필요한 실정입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분들을 위한 성인용 종이접기 입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는 의학적 의미가 분명한 활동입니다. 손가락을 사용해 종이를 접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뇌 훈련법이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전반에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자장의 변화에 의한 뇌의 움직임을 읽는 장치)가 개발되면서 뇌 연구의 세계에서는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뇌의 활동을 눈으로 간단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뇌를 사용할 때마다 활성화되는 부분이 각각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용을 담당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두연합영역이라 불리는 뇌의 앞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손상된 사람은 무언가 추측하거나 판단하는 일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합니다(실제로 전두엽은 나이가 들면서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뇌 기능을 유지, 향상하고 싶다면 전두연합영역을 단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002년 도쿄 대학의 ‘손가락 동작’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에서 fMRI를 이용해 손가락을 지시대로 차례로 움직였을 때, 손가락을 제한시간 내에 차례로 움직였을 때, 손가락을 지시대로 차례로 제한시간 내에 움직였을 때, 각각의 경우에 뇌의 어떤 부분이 활동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손가락을 지시대로 움직일 때는 두정연합영역(계산 및 공간 등이 인지와 구성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움직임이, 제한시간 내에 손가락을 움직일 때는 소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한시간 내에 손가락을 지시대로 움직일 경우 소뇌와 더불어 두정연합영역, 전두연합영역이 모두 활발히 작동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활성화된 것입니다.

즉 ‘일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순서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행위’는 뇌의 전두연합영역을 활성화합니다. 종이접기는 이 행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재활이나 요양현장에서 종이접기를 활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더욱 효과적으로 뇌를 훈련할 수 있도록 문제풀이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완성도를 보며 완성된 모습을 예상하고 과정을 추측해 제한시간 내에 순서대로 종이접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생각하면서 동시에 실행해 나가는 고도의 뇌 작용이 필요합니다.

색종이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취선을 따라 가위로 잘라 쓸 수 있는 종이가 책 안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이접기 기호와 접는 순서가 표시된 종이를 보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접으면 됩니다. 도중에 접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완성도로 그려진 모습과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추측과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두뇌가 더욱 활성화됩니다.

위와 같이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이 종이만 봐서는 표시된 기호를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겁먹지 마세요. 책 앞부분에 다양한 선과 숫자들의 의미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밖에도 글자를 큼지막하게 쓴 것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제한시간과 난이도 역시 예상 독자의 연령대를 고려해 설정하였으므로 제한시간을 고려하며 접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두뇌 트레이닝을 할 수 있습니다. 꼭 치매가 걱정되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3~40대 중년층,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다 함께 종이접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