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책] 처음 시작하는 다면체 종이접기 - 호조 도시아키

처음 시작하는 다면체 종이접기 - 호조 도시아키 지음, 김정화 옮김/길벗스쿨

꽃, 자동차, 동물 등 다양한 사물을 넘어 새로운 종이접기를 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다면체 종이접기에 도전할 때입니다. 한 장의 종이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내는 종이접기와는 반대로 똑같이 접은 여러 장의 종이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내는 종이접기입니다. 다면체라는 이름답게 기본적으로 완성된 모델은 입체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이전에 접어보지 못했던 새롭고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모듈 종이접기’, ‘유닛 종이접기’로 소개된 것이 일본에 유입되어 수학 도형 학습과 연결해서 ‘다면체 종이접기’로 더욱 발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다면체 종이접기는 정다면체 도형의 기본 모양을 바탕으로 각 도형의 면에 산처럼 꼭짓점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꼭짓점이나 면, 선 등 수학 개념에 익숙해지고 도형의 구조에 흥미를 가지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면체 종이접기는 앞서 말했든 모듈러 종이접기 혹은 유닛 종이접기를 기본으로 합니다. 미리 작은 단위의 종이를 똑같은 모양으로 여러 개 접어서 그것을 각각 조립해 하나의 완전한 모델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완성된 모델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작은 종이접기가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유닛 하나하나 접기는 어렵지 않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처음 사진을 보고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입체적인 형태로 조립할 때에는 유닛을 접을 때보다 조금 더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면체 접기의 매력도 이 조립과정에 있습니다. 조립과정은 종이로 된 레고를 끼워 맞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풀을 사용해서 붙이는 다면체도 있고 실로 엮는 다면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다른 도구 없이 조립하는 다면체만 다루기 때문에 다면체 만들기의 기본을 살피고 재미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다면체 종이접기는 원래 있던 기본 유닛 접기에 소노베 후미노부라는 종이접기 아티스트가 종이 색깔을 다양하게 섞어 넣어 작품을 한층 발전시켰는데 이것을 소노베 유닛 접기라고 부릅니다. 여러 색깔을 조합해서 수없이 다양한 입체를 만들어내는 이 방법은 오늘날 다면체 종이접기의 기본이 되어 이 종이접기 책에서도 기본 유닛 접기의 형태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응용 유닛 접기가 이어집니다.

종이접기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맨앞에 기초 종이접기와 종이접기 도면의 기호 읽는 법, 접는 법과 조립하는 법을 안내하고는 합니다. 이 책에서는 종이접기의 기초뿐 아니라 거기에 더해 기본 유닛 접는 법, 기본 유닛 조립하는 법, 조립 기호 읽는 법도 안내하므로 다면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각 장의 순서는 다면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차근차근 배워가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과 2장에서는 기본 유닛 접기와 조립을 장수별로 안내해 2장부터 3장, 12장, 30장을 넘어 90장까지 이어집니다. 3장에서는 기본 형태를 넘어 다양한 모양의 다면체로 구성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4장에서는 구멍 뚫린 다면체를, 5장에서는 상자를 응용한 다면체를 접어봅니다.

종이접기는 손끝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근육을 훈련하기 좋고 끈기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다면체 종이접기는 도형의 모양을 떠올리면서 입체를 하나씩 조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복잡한 도형을 이해하고,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 교육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손을 움직이며 뇌를 자극하는 것은 성인들의 두뇌 계발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 다면체 완성품의 아름다운 디자인은 성인들의 취미생활에도 적절합니다.

다면체는 조립 방법이 같더라도 종이 색깔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모양으로 재탄생합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미해 완성한 다면체는 종이로 만든 고리나 실을 연결해 공간을 꾸미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트리를 장식하거나 주변을 장식하는 다면체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