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책 ★추천★] 세계 최고의 종이비행기

세계 최고의 종이비행기 - 이희우 지음/종이나라

종이접기를 접으면서 비행기의 원리와 개발 과정을 배우고 비행기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상상과 꿈을 키워줄 종이비행기 백과사전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공군파일럿이자 항공공학 박사입니다. 어린 시절 날린 종이비행기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사라져버린 일로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을 계기로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조종사가 되었고 항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군의 훈련기 개발에도 10년 이상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처럼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항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종이비행기 전문 서적을 발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종이비행기를 접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 기초적인 비행원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종이비행기를 더 잘 날릴 수 있는 조정 방법을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이비행기 모델을 접기 전에 전반적으로 종이비행기를 접을 때 참고해야 할 것도 알려줍니다. 선을 따라 정확하게 눌러 접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이비행기를 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좌우 대칭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종이비행기에 맞는 종이를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기존 모델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 스스로 종이비행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종이비행기 설계 요령과 기술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도 비행기 설계사라는 파트가 있어서 기존의 모델을 기본으로 조금씩 변형해서 만들어볼 것, 그리고 무게중심을 파악하고 조절할 것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날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 비행기의 엔진이 기종에 따라 다르듯이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방법도 기종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합니다. 종이비행기를 그렇게 많이 접어왔는데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책 속의 힌트를 살짝 엿보자면 긴 날개를 가진 종이비행기는 부드럽게 밀듯이 던져야 하고, 짧은 날개를 가진 종이비행기는 길게 밀면서 힘껏 던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 날리기 위해서는 수직상공으로 높이 던져서 고도를 취한 다음 서서히 활공하게 하여야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비행 경사와 방향비행기 조정방법, 날려보았을 때 비행기가 제대로 비행하지 않을 때 종이비행기 모델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매우 유용합니다. 종이비행기 대회를 여는 방법도 장소, 분야 등도 안내하여 비행이론과 비행기 모델은 물론 종이비행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색다른 부분은 실제 비행기에 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비행기의 각 부분 명칭과 역할을 그림과 함께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비행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비행기가 비행할 때는 위로 뜨게하는 힘인 양력과 지구에서 당기는 힘인 중력과 전진하는 힘인 추력과 공기의 와류와 마찰에 의한 저항력인 항력이라는 4가지 힘이 균형을 이루는데 비행기를 설계할 때는 항력은 가능한 한 줄이고 양력 발생이 효율적인 기체 구조를 갖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종이비행기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비행기의 원리를 이해하면 종이비행기를 창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약만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각 힘에 관해서 실생활의 예시를 들어 비행기의 날개에 적용되는 힘을 설명하고 힘이 어떻게 작용해야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날고 방향을 바꾸는지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책을 보면 됩니다. 그리고 너무 어렵다면 일단 종이접기로 넘어가고 더 깊은 내용이 궁금할 때 돌아와서 다시 살펴보면 됩니다.

비행기 접기는 크게 두 종류로 멀리 날리기 비행기와 오래 날리기 비행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종이비행기 책에는 멀리 나는 비행기와 오래 나는 비행기가 빠지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구색 맞추기로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비행기가 이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꼼꼼하게 분석되어 있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비행기 외에도 항공원리를 이용한 다른 항공 장난감 6종류도 포함되어 있어 종이비행기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고 종이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종이비행기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합니다. 열 번 백 번 추천합니다. 종이비행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아야 할 책입니다. 비행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이비행기를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이비행기를 접으면서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사실들, 그리고 생각해본 적 없었지만 알고 나니 더욱 종이비행기를 좋아하게 된 신기한 사실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종이비행기에 관심이 생긴 어린이에게는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종이비행기로 시작해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항공 학위를 받고 비행기 계발에 참여하게 된 저자를 따라 그 관심이 발전적으로 발휘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종이비행기는 한 장의 종이로 설계에서부터 창작과 비행에 이르기까지 비행기 개발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모양의 날개나 동체라도 거침없이 형상화하고 시험 비행으로 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종이비행기만의 장점을 마음껏 경험해보세요.